간달프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gandalf the white wizard, from lord of the ring
The White wizard, however, was permitted to take a stronger stance than his magical pals, should Sauron's advance become too great. For this reason, it was imperative Gandalf the White be more powerful than Gandalf the Grey.
자신에게 의심이 가득했던 간달프가 곤도르의 병사를 이끌 수 있었을까?
심지어 그가 백발이 되어 돌아왔을 때,
마치 간달프는 그의 일행들을 알아보지 못하는 것 같았다.
세월의 때가 잔뜩 묵은 모습으로 들판을 달려서야,

서문

3년 전 프로그래밍을 시작했을 때만 해도, typescript가 막 나오고 있었다.
초짜인 나는 "nodejs로 풀스택개발자를!!" 이라고 했고, 그런 20대 남자애에게 40대인 어떤 시니어들은 자바스크립트로 서버앱은 불가능하다고 php, jsp 를 써야한다고 말했고 나는 시큰둥했다.
요즘 처음으로 시간이 너무 흘러버린걸까 하는 느낌을 받는다.
그분이 의욕 넘치던 주니어에게 느꼈던 것은 어떤 느낌이었을까. 노쇄해져가는 자신이 두려웠을까 아니면, 그냥 이런 흐름은 늘 자연스러운 것일까?
너무 따뜻하던 그분이 금새 그리워진다. 주름진 얼굴도, 풍만한 뒷모습도 나에게는 커다란 존재셨는데.
3년 쯤 지나니까, 내가 꼰대가 되어버렸다.
새로운 기술에 별로 관심이 가질 않고 지금 이것저것 잘 만드는 사람을 보면 금새 시큰둥해진다.
시간이 기다려주지 않는데, 어떻게 해야 더 마지막 모습에 가까울까?
흔들리지 않을 것 같은 신념도, 거센 풍파를 전해듣는 것과 겪는 것은 다르다고,
10대의 꿈처럼 한 순간순간 위태로워지는 요즘이다.

잠깐 근황,

요즈음 부트캠프에서 프로젝트를 하고 있는데, 불만이 많다.

기획자가 때려치고 나갔고 팀장도 나갔다.
나는 사실 프로젝트를 할 생각이 없었고 원하는 방향으로 단순한 훈련을 지속해나가고 싶은 생각이었다.

어릴 적 알던 형이 모 대기업에서 데이터사이언티스트로 연 1억씩 벌고 있다는 우연치않게 테크톡을 통해 알게 되었다.

불만은 늘 많아진다. 어떤 방식으로건.

줄어들기보다는 늘 늘어나기만 하고, 속해있는 조직이건 외부에서건 계속 들어오는 것들이 있다.
프로그래밍을 좋아하는 거랑 불만이 늘어나는 건 다른 건데, 늘 불만은 좋아하는 것에 집중하는 것을 방해한다.

본문1

2가지 질문쯤이 늘 놓여진다.

  • 빨리 잘 만들 수 있나요?
  • 어떻게 최적화를 할 수 있을까요?

그럼 질문을 바꿔보자, 제품을 개발자라고 두면 어떤 질문으로 변형 할 수 있을까.

  • 빨리 적응할 수 있나요?
  • 개선 방법에 대해서 고민해볼 수 있나요?
빨리 적응 이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본의를 살짝 의심해봐야한다.
빨리 적응하는 건 좋은데, 그 기술을 잘 해오지 않은 사람에게 일을 맡길 것인지?
큰 실수하지 않고, 고유의 전문성을 버리지 않고 규약에 따른 프로그래밍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것이라는 의견이다.
그 외에 그것을 1년 이상 다뤄온 사람만큼 빠르게 1달 안에 모든 요소를 안정적으로 구현해 줄 수 있나요? 라고 묻는다면, '지금부터 게임을 시작하지.'

정신차리자.

본문2

일하는 것은 어쨋든 유쾌하지 않다. 내가 원하는 기술만 쓸 수도 없고, 내가 원하는 파트만 담당하는 것도 쉽지 않다. 불만은 쌓이고 집중력은 흐트러진다.

돈이 아주 많은 기업이라도 마찬가지로 내년의 좋은 실적을 위해 서비스를 지속하고, 다른 서비스에 잠식당하지 않기 위해서 주의하고 있다.

이것은 목표에 대한 이야기인 것 같다.
사람들이 사용할 제품이 없으면 결국 개발자가 할 일은 없다.
버스 단말기도 없고, 신호등도 없다.
그리고 팀에 있으면, 혼자만의 뜻으로 도움이 될 만한 것을 정의하고 실현할 수 없다.
프로젝트라는 게 그런 거다.
불만이라는 것은 위에 언급한 것 처럼, 오히려 그 프로젝트와 나만 있을 때는 일어나지 않는다. 주변 환경때문에 조금씩 조금씩 나도 모르게 생겨난다.
불만이 쌓여도 어떤 태도로 당신이 일을 하는지.
그리고 그 불만으로 자신 스스로를 감추지는 않는지, 혹은 그런 다이나믹에서 눈을 똑바로 뜰 수 있는지 정도따위가 놀랍게도 나에게는 프로젝트 종료 후 반 년을 결정한다.
프로그래밍을 좋아한다고 해도 컨디션관리가 안되면 말짱 꽝이다.
단순히 "오후에 좀 걷지그래?" 따위 건강의 것을 얘기하는 게 아니라, 싫어하는 일을 하라고 했을 때 바로 관두고 나가서 좋아하는 일을 찾아 나설 수 있는게 아니라면, 거기서 안전하게 돌아와야 하고, 조금 더 좋다면 조금이나마 더 나아져야 한다.

조금 빠르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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