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9시, 항해99 면접을 보았다.

항해 99면접을 봤다.

처음에는 간단하게 개발을 시작하게 된 계기나,
나의 자세, 열정을 확인하기 위한 질문들로 시작이 되었고,
나는 솔직하게 그에 대답했다.

공부한 기간에 비해서 아웃풋이 안나오는 이유에 내가 분석한 것,

개발자란 어떤 태도로 프로젝트, 팀, 커뮤니케이션을 대해야 하는가에 대해서 이야기 했다.
내가 착오하고 과신한 나머지 등한시 한 요소들이 과정상에는 나름 공정해보이고 자연스럽다는 듯이 나의 행동을 정당화하지만,
결과적으로 남과 나 둘 다에게 안 좋았던 태도가 그토록 공정해보이면서도 왜 매번 단 한번도 다르지 않게 결론 지어졌는지,
정확하게 설명할 수 는 없지만, 그의 프로그램과 나의 프로그램은 결국 하나에 대한 일부이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이어서 과정에 대한 설명을 들었는데,

내가 공부한 것들을 다시하는 듯한 느낌은 분명 있지만 "나는 그것을 이미 했으니까 난 안해도 되." 라고 생각하지 않는게 자연스러워진 것 같다.
난 분명 기술 앞에서 망각의 동물로서 겸손해져야 한다. 그래야 성장할 수 있고 우물 안 개구리화 되지 않을 수 있다.

그냥 간만에 대화하는 거라 너무 기분이 상쾌했고.

이로 인해 일단 내일부터 좋은 습관을 가져갈 수 있는 것을 목표로 두려한다.

마지막 내 질문을 받아주셔서 나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했다.

"(이제까지 면접 탈락이 나의 결과 였기 때문이겠지만,)저는 늘 제가 한 것이 못나보이고, 부족한 것 같기만 해서 아직까지 만족스러워 본 경험이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개발자님은 현업에 지금 계신데, 일하시면서 그런 부분들이 좀 사라지셨는지 궁금합니다."

이에 대해 면접관님은 고개를 조금 끄덕이시는 걸 보아 조금 공감해주신 걸로 느껴진 나는 약간의 안도감을 가질 수 있었다. (세상에 나만 혼자 바다를 표류하는 느낌은 비단 나만 그런게 아니겠지요.)

"저도 많이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고, 실제로 더 공부를 해야겠구나 생각하고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니어 개발자인데 너무 몰아세우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완벽하려고 하거나 완벽한 것은 물론 매우 좋은 것이지만,
그걸 바라고 주니어 개발자를 채용하려는 곳은 거의 없을 겁니다.
그런데 저는 거기서 오는 스트레스는 없어요. 그냥 계속 조금씩 공부하면서 만족하고 있습니다."

아마 나는 길어진 취업준비 기간과 면접탈락으로 인해 조금 자신의 판단을 과신한 것 같다.

내가 면접에서 떨어져왔던 것은, 노력하는 주니어 개발자답게 잡힌 습관을 보여주지 못한게 아닐까...
위축된 나머지 긍정적으로 상황을 바라볼 생각을 하지않고 몰아세우기만 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언제부터 나는 그런식으로 찌그러져 갔는지. 아마 첫 1년 독학으로 공부하고 면접에서 2연속 탈락하면서, 거기가 시작이 아닐까 싶다.
그때는 정말 많이 공부가 덜 되긴 했으니까.

내일 아침, 다시 좋은 습관들로 하루하루 채워가서 결과물이 적더라도 나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긍정적으로 검토하며 개선해나가는 나 자신도 개발할 수 있는 하루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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